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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주도 시장 도요타등 도전장…모든 운행 전자제어 기술도 등장
무인자동차 개발 현주소는
‘사람 눈을 대신해 레이더가 반경 70m 안의 장애물, 신호를 인식한다. 카메라와 센서는 충돌을 막아주고 위성항법장치(GPS)가 위치를 파악해 알려준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무인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활주할 날도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정보기술(IT)업체 구글이 주도하던 무인자동차 시장에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시판을 공언하며 앞장서왔지만, 판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도요타의 렉서스는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무인자동차를 소개했다. 렉서스는 작년 8월 구글과 함께 무인자동차 ‘RX 450h’를 공개한 바 있다. 렉서스가 공개한 무인자동차는 ‘LS 600h’ 모델을 개조한 것으로, 가속도, 지자계, 레이저 센서뿐 아니라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까지 탑재해 스스로 차선을 인식해 도로를 달릴 수 있다. 또 스테레오 카메라로 자동차와 사람, 표지판 등을 구별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아우디도 경쟁하듯 무인자동차 개발에 거액을 투자해왔고, 역시 CES 2013을 통해 제품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지난 2010년부터 미 콜로라도 주 로키산맥 인근 파이크스피크힐에서 무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아우디 TTS’를 시험 운행해왔다. 스티어링에서부터 변속기, 제동장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이르기까지 모든 운행 시스템은 전자제어 방식이 적용된 ‘드라이브바이와이어(drive-by-wire)’ 기술을 도입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현대차도 무인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

무인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실용화 단계를 거치는 가운데 관련 법도 마련되고 있다. 네바다 주ㆍ플로리다 주에 이어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지난해 9월 무인 자동차 운행 및 주행안전에 관한 법이 발효됐다. 구글 측은 2013년이나 내년 쯤에 배달용 밴이나 택시 등에 자사의 무인자동차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무인자동차는 인간의 운전 실수를 없애 사고를 줄이는 것 외에도 컴퓨터로 조작되기 때문에 연비가 높고, 탄소배출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는 게 구글 측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아 당장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기는 어렵지만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활용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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