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본 대학의 알렉산더 파이퍼 박사는 비아그라가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 세포를 저장된 지방을 연소시키는 갈색지방 세포로 전환시켜 과체중-비만 위험을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지방세포는 백색지방과 갈색지방 세포로 나뉘는데 백색지방 세포는 체내에서 사용되고 남은 칼로리를 저장하기 때문에 많을수록 체중이 늘고 갈색지방 세포는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때문에 많을수록 체중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퍼 박사는 비아그라가 투여된 쥐들은 고지방 먹이를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일단의 쥐들에 비아그라를 7일 동안 투여한 뒤 지방조직을 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백색지방이 줄고 갈색지방이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비아그라가 백색지방의 크기가 커지는 것과 백색지방의 염증 유발 호르몬 분비를 차단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파이퍼 박사는 그러나 이는 기초적인 연구결과인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비아그라를 체중 줄이는데 섣불리 사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실험생물학회연합회 저널(Journal of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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