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유력 언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중국의 ‘그림자 금융(쉐도우 뱅킹)’은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 금융시스템이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 보는 중국 언론과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점차 늘고 있어 흥미롭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점차 글로벌 경제에 깊숙이 편입되면서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콩의 한 온라인 잡지를 인용해 주요 골칫거리 중 하나로 그림자 금융, 즉 신탁회사들의 자산관리 상품을 지목했다. NYT는 그러면서 분석가들은 지난 2007년 미 금융위기 때 부실 부채담보부증권(CDO)이 미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켰듯, 신탁 회사와 이들의 자산관리상품이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행 샤오강(肖鋼) 회장은 “중국에서는 자산관리상품으로 모인 단기 자금이 부동산 등 장기 프로젝트로 흘러 들어가고, 새로운 상품의 자금은 만기가 닥친 기존 상품의 지급에 충당되고 있다”면서 “이건 근본적으로 ‘폰지 사기(Ponzi Schemㆍ돌려막기)’다”라고 밝혀 최근 급증한 자산관리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했다. 중국에 ‘그림자 금융’이라고 불리는 구조적 위험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특히 자산관리상품의 투자 대상인 지방정부의 현금흐름이 불안한데다 중국 금융기관들의 불투명한 상품 관리가 문제점이란 지적이다.
최근 컨설팅업체 KPMG 보고서는 중국에서 신탁업이 곧 보험업을 따라잡아 전체 금융시장에서 2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자산관리컨설팅사인 CN베너핏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산관리상품의 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12조1400억 위안 수준으로 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만개 이상의 자산관리상품이 시중에서 판매돼 5년전의 몇백개에 비해 극적으로 늘어났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