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을 전후해 중국 부패 관리들이 사정 바람을 피해 부정한 돈 25조원 이상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내부 감찰 보고서가 공개됐다. 밀반출된 돈은 해외 은행계좌나 미국 캐나다 등지의 해외 부동산 구입 등에 대거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대만 연합보 인터넷망은 중화권 잡지인 쟁명(爭鳴) 최신호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 동안 238억9000만 달러(약 25조 2000억원)가 해외에 밀반출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 통계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반부패 투쟁공작 신동향’이라는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 각급 기관에 가명 또는 차명계좌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아울러 부정 자산 축적 의혹이 있는 120명의 고위 간부에 대해 부동산 처분 금지 명령을 내렸다.
중국에선 지난해 11월 중순 시진핑이 당 총서기로 취임한 시점을 전후해 부동산 등의 긴급 처분도 잇따랐다.
중국망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장쑤(江蘇), 광둥(廣東) 등지에선 이 기간에 주인이 같은 아파트 여러 채가 한꺼번에 급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새 지도부가 부패 척결과 공직자 청렴을 강조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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