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빨리 사형집행을 하지 않으면 동료 죄수들을 또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사형수가 결국 소원이 이뤄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레드 오니언 교도소에 수감된 로버트 글리손(42)은 16일(현지시간) 밤 사형이 집행된다. 그는 독극물 처형대신 전기의자에 앉아 죽음을 맞겠다고 밝혀 교도소 측은 그의 소원을 들어줬다. 버지니아에서 전기의자 처형이 집행되는 것은 이번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글리손의 변호사들은 그가 독방에 감금돼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형집행을 반대했지만 글리손은 법정에서 “빨리 죽고 싶다,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 동료 죄수를을 또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밥 맥도넬 주지사는 “글리손이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으며 또 정신감정결과 이상이 없음이 드러났다”며 변호사의 주장을 일축, 사형집행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 2007년 살인혐의로 기소돼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글리손은 2009년 동료죄수를 목졸라 살해해 사형이 확정됐다. 이듬해에도 죄수를 또 살해해 독방에 감금돼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집행이 계속 미뤄지자 또 살인을 하겠다고 위협해 결국 사형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가 앉을 전기의자는 1908년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이후 지금까지 30명이 이 의자에서 죽음을 맞았다.
사형이 합법화된 1976년 이후 미국에선 모두 1,320명이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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