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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신화는 모험이다."
권력과 사랑을 향한 도전의 주인공들
“이 책은 모험의 선동을 위해 쓰였다. 모험에의 초대,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다.”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 씨가 모험 전도사가 됐다. 신간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생각정원.2013)이다. 그는 이 책이 단순히 신화 읽기를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고 서문을 통해 말했다. 은유와 상징으로 신화를 해석했던 철학서들과 궤를 달리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내용들을 담았을까. 책에 따르면 저자는 신화 속 고대 그리스인의 무의식과 정신세계에 주목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끌어 올리는 힘 ‘엑셀시어Excelsior의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정신이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만의 벽을 깨부수는 원동력이 될 거란 해석이다.

책은 신화속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요컨데 메데이아에게는 사랑이란 죽음의 가치와 동일했지만 오디세우스에게는 희망이었다. 같은 ‘사랑’이 신화 속 인물들에게 왜 다르게 적용됐을까.

책에 따르면 메데이아는 평생 남편 이아손을 위해 헌신했지만 결국 버림받았다. 본래 왕위를 물려받을 적자였으나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쫓기는 신세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한 나라의 왕이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제안했고, 왕위에 대한 미련이 있던 이아손은 결국 조강지처 메데이아를 버린 것이다.

메데이아는 비탄에 빠졌고 배신감에 이아손을 응징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수한 번뇌를 거쳐 드디어 결심한다. “나의 분노는 나의 결심보다 강하다네.” 결국 그녀는 남편이 가장 사랑한 아이들을 죽인다. 악마가 영혼을 쥐고 흔든 순간 상황은 끝나버린 것이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사랑으로 삶의 희망을 얻었다. 트로이에서 귀환하는 동안 오디세우스는 온갖 고난을 겪고 그 여정에서 바다의 마녀 칼립소의 섬에 표류하게 된다. 그를 사랑하게 된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보내지 않기로 결심하고 7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아내를 향한 사랑은 오디세우스를 다시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고 그 후의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

책은 이밖에 판도라의 상자 속에 갇힌 ‘희망’이 의미하는 바와 메두사를 죽이고 역경을 헤쳐나간 페르세우스가 유일하게 굴복했던 것들을 언급하며 삶과 죽음은 인간의 본질에 근접해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이들의 사랑과 삶의 갈등을 통해 인간의 숙명과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

또한 책은 서양문명의 전범(典範)인 철학을 완성시킨 고대 그리스인들의 내면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관은 신과 인간의 역사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처럼 그리스 영웅들의 권력과 사랑을 향한 거침없는 모험은 삶의 성공과 좌절, 갈등 등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데일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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