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겟세마네 공동묘지에서 일어났다. 이곳엔 지난 주 노환으로 숨진 클레어런스 브라이트(93)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다. 15일(현지시간) 장례준비를 위해 관 뚜껑을 열어본 묘지 직원은 깜짝 놀랐다. 시신이 하룻밤새 감쪽같이 사라진 때문이다.
당초 브라이트는 지난 주말 공동묘지에 묻히기로 스케줄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일정이 연기됐다.
그날 묘지 주변에서 흰색 미니밴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자 경찰은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결국 경찰에 붙잡힌 아들은 아버지 시신을 자신의 집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자백했다. 경찰조사에서 아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버지가 언젠가 부활할 것을 믿어 냉장고에 모셨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아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절도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에선 아들이 매우 조용하고 친구가 없는 외톨이라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시신을 훔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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