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 기업이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환율문제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들이 원화 절상으로 인해 수익성에 10% 이상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대(對)일본 수출 기업 대표는 “엔저로 인해 수익률이 20% 이상 낮아진 상태”라며 “위험 회피(헤징)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싶어도 비용이 많이 소요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또한 “1%의 가격 격차로 수주 여부가 갈리는 제품의 특성상 환율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 및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빠른 기술력 성장도 우리 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우리 상품이 기술 경쟁력은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중국 등 경쟁 상품들의 품질이 점차 좋아지면서 우리가 점유한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에서 철강 제품, 기계 부품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출 기업들은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새로운 FTA 체결과 FTA 활용을 위한 절차 간소화 등도 촉구했다. 배터리 관련 수출 기업 대표는 “현재 중국의 수입 관세 14%를 포함, 비용부담율이 20% 이상이어서 중국 업체와 경쟁이 어렵다”며 “FTA가 체결된다면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물류, 인건비 등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앙아시아에 수출하는 업체의 경우 TCR 운임 증가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비용 문제가 해결되면 국내로 유턴하는 공장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회장은 “협회는 지난해 7월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애로 타개 시스템인 ‘트레이드(Trade) SOS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는 거래 알선 사이트 ‘트레이드 코리아(Trade Korea)‘의 온라인 바이어 매칭 강화 및 FTA 활용 지원 등 우리 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겠다”고 밝혔다.
무협은 지난해 시작한 KITA CEO 무역현장 위기대응 포럼을 올해도 매달 개최해 무역업계의 애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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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덕수 회장 주재로 올해 첫 ‘KITA CEO 무역현장 위기대응 포럼’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