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켄 살라자르 미국 내무부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히스패닉계인 살라자르 장관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양 환경사고인 영국 석유업체 BP의 2010년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을 주도해왔다. 콜로라도주 상원의원 출신인 살라자르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3월 말까지 장관직을 떠나 고향인 콜로라도주 목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살라자르의 사임은 2기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에너지 팀을 완전히 개편하겠다는 오바마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다.
살라자르 장관에 이어 1기 내각의 에너지 팀 가운데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청장도 유임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고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도 몇 주 이내에 떠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로 구성될 오바마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에너지팀은 셰일가스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강화키로 하는 등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을 고압으로 분사해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을 광범위하게 도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찬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는 기존 천연가스와 달리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히 굳은 퇴적암층에 갇혀 있는 가스여서 특수하게 수압파쇄법을 쓰지만 지하수 유출이나 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한편 차기 내무장관으로는 크리스틴 그레고어 워싱턴 주지사, 상원 에너지위원장을 맡았던 제프 빙어먼(뉴멕시코) 전 상원의원, 빌 리터 전 콜로라도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EPA 청장 또는 에너지장관 후보이기도 하다.
공개 동성애자인 연방 정부의 인력관리국(OPM) 존 베리 국장도 빌 클린턴 행정부의 내무부 정책·관리·예산 담당 차관보 출신이어서 세평에 오르내린다.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