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국가채무한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중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적자 감축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올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면서 “제때 부채상한 증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 신용등급에 대해 공식적인 재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치는 미국이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처할 위험은 극도로 낮다고 진단했다.
현재 피치는 미국에 최고등급인 ‘AAA’,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을 부여하고 있다. 피치 이외에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이다.
피치의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부문 대표인 데이비드 라일리는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 “2011년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했지만 반복된다면 미국을 신용등급 검토 대상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은 2011년 여름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과정에서 극한 대립을 보였고, 당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A(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채무가 법정 한도에 도달했으나 재무부의 특별조치로 2개월 정도의 여유를 확보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이 채무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다음달 중순께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