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영국에서의 보너스 ‘꼼수’를 자진 철회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은행은 세율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영국 직원들에 대한 2012 회계연도 보너스 지급을 미룰 계획이었으나 거센 비난 여론에 굴복한 것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영국에서 최고세율이 현행 50%에서 45%로 인하되는 오는 4월6일까지 보너스 지급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세율이 인하된 뒤 보너스를 지급하면 인하된 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만약 연봉 15만 파운드와 보너스 10만 파운드를 받는 사람이 4월 6일 이후 보너스를 타면 세금을 5000파운드 아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최고 소득세율을 50% 인상했을 당시에도 금융권에서 보너스 지급 시기를 앞당겨 세금 160억 파운드(27조원 상당)를 덜 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보너스 지급 연기 방침을 두고 절세 ‘꼼수’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전일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는 킹 총재는 데이빗 카메론 총리와 만나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세율 인하의 혜택을 얻기 위해 급여를 조정하는 우울한 상황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금융위기 결과로 고통을 받는 나머지 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도 골드만삭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안토니 브라운 영국은행가협회(BBA)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명백하게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 아니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시중 은행일 뿐 BBA를 대표하는 곳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