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90세 노인과 15세 소녀의 결혼은 ‘가난한 친정을 돕기 위한 정략결혼’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5세 소녀 샤리파 알리 슈와이는 최근 90세의 하이더 빈 알리 마르라히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결혼 첫날밤 겁을 잔뜩 집어먹은 신부는 방문을 걸어잠근 채 신랑을 거부했다. 자신보다 75세나 많은 신랑을 받아들여야 하는 두려움과 공포였다. 그러다 신부는 이틀 만에 친정으로 도망쳤다.
어린 신부의 사연은 이랬다.
소녀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정형편 때문에 증조부뻘되는 노인과의 정략결혼을 하게 됐다. 소녀는 예멘과 맞닿아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지역에서 부모님과 12명의 형제, 자매와 살고 있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소녀의 집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족들이 편안히 몸을 누일 만한 집도 없었고, 지독한 가난으로 학교에 다니지도 못했다. 몇몇 사람들이 어쩌다 고기를 줄 때만 육식을 했고, 소녀의 형제자매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도 못했다. 소녀는 심지어 “비가 오면 집에 물이 들어와 아버지는 우리들을 이웃집에 데리고 갔다”면서 참담한 현실을 떠올렸다.
소녀의 지독한 가난은 결국 90세 노인과의 정략결혼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결혼 지참금 4만5000사우디리얄(한화 약 2980만원)까지 오간 결혼이었다. 그러나 첫날밤,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 소녀는 방문을 걸어잠근채 신랑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결국 집으로 도망갔다.
신랑은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났다. “신부와 신부 측 부모가 짜고 자신을 속였다”면서 “신부는 15세가 아니다. 현재 25세이고, 자신의 행동에 결정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나이”라고 최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이에 신랑은 지참금을 반환하거나 신부를 되돌려달라는 소송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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