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유럽우주기구(ESA)와 러시아ㆍ중국이 장기간 화성 여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화성500(Mars500)’ 프로젝트 결과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우주비행사 6명은 520일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마련된 우주선 모형에서 격리된 상태로 생활했으며, 2011년 11월에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장기간 우주 환경 속에서 지낸 우주비행사들의 인체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단기적 변화는 중력이 사라진 데서 왔다. 척추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키가 5cm 정도 자란 것.
혈압이 머리나 다리나 똑같아져 지구에서보다 피가 몰린 얼굴이 부풀어 오른다. 하체로는 피가 전보다 덜 몰려 허리 둘레가 6~10cm 가량 줄어들었다.
장기적으로는 뼈에서 한 달 평균 1%의 칼슘이 줄어들어 골밀도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근육에서도 단백질이 빠져나간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탑승했던 우주인들 또한 1년 뒤 20%의 근육 단백질 감소를 경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신체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우주선 내부에 인공 중력을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다. 대신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비행사들은 중력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아래로 끌어당기는 번지점프용 밧줄을 몸에 연결해 러닝머신 위를 달려 이를 극복한다.
우주 환경이 뇌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로체스터대 의대연구진은 국제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우주 입자에 장기간 노출되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주 입자가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 결과다.
double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