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올해 스무살, 브룩 그린버그(Brooke Greenberg)는 아직 유모차를 탄다. 엄지손가락을 수시로 입에 넣는다. 17세 여동생은 언니 브룩을 안고 다닌다.
브룩은 네 살 이후로 성장이 멈췄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1997년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대로다. 브룩의 삶은 ‘시간에 갇힌 삶’이다.
브룩의 키는 30인치(약 76cm), 몸무게는 16파운드(약 7.2kg)다. 여전히 ‘유치(幼齒)’가 있다. 정신연령은 9개월에서 한 살 정도로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았다.
브룩의 아버지 하워드 그린버그(Howard Greenberg)는 “한 살부터 네 살까지는 브룩이 조금씩 성장했다. 그러나 네 살에서 다섯 살이 될 때부터는 (성장이) 멈췄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브룩의 성장이 멈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브룩은 유명한 의사들에게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어느 한 명도 브룩의 병명을 명쾌하게 얘기하지 못했다.
몇몇 의사들이 브룩의 상태를 ‘신드롬(Syndrome) X’라고 부를 뿐이었다. 그녀를 진찰한 의사는 “브룩은 내분비 체계나 염색체 배열 등에 있어서 특별한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 외에 성장에 문제가 될만한 부분들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브룩은 태어나서 6년간 위궤양 같은 수많은 위급 상황을 겪었다. 네 살 때는 14일간 잠이 든 적도 있다.
부모는 16년째 같은 크기로 남아있는 브룩을 24시간 보살펴야 한다. 브룩은 위에 연결된 튜브로 음식물을 섭취한다. 식도가 너무 작아서 입으로 음식을 삼킬 수 없다.
어머니는 “갓난아기 엄마가 브룩의 나이를 물어보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며 “나는 1년을 한 달로 계산한다. 그래서 나는 브룩이 생후 20개월 된 아기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