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 성장세 둔화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일부 품목의 수입시장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불황기의 수출 유망품목을 잡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 불황기에도 자동차, 자동차 부품, 노트북, 휴대전화 등의 수입시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계 수입시장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를 세계 수입시장 불황기로 설정하고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4대 수입시장을 중심으로 품목별 트렌드를 분석했다.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EU는 휴대전화, 자동차 부품, 전기제어용 패널, 펌프 등의 일반기계 수입이 증가했으며 미국은 자동차, 노트북의 수입이 늘었다. 일본은 프로세서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중국은 원유ㆍ천연가스 등 원자재와 에틸렌글리콜ㆍ부타디엔고무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이 증가했다.
불황기 수입시장이 확대된 품목 중 일부 품목의 우리나라 수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의류(EU) ▷공기조절기, 컴퓨터 부품(미국) ▷폴리에틸렌, 냉동기구, 메모리 반도체(중국) ▷프로세서 반도체, 노트북(일본) 등은 국별 수입시장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이 감소했다.
강석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불황기일수록 경쟁국보다 먼저 해당국의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품목을 발굴해 차별화를 꾀하고 수입시장을 선점하는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