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내전이 격화하는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이틀째 이어졌다. 디온쿤다 트라오레 말리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틀간 교전으로 정부군 1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최전선인 중부도시 몹티의 한 관리는 인근의 전략적 요충지인 코나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이슬람 반군 수십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숨진 이들이 아랍권 옷을 입고 터번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전날 프랑스군의 공중지원을 받아 반군에게 빼앗겼던 코나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프랑스는 자국민 보호를 목적으로 수도 바마코에도 병력을 배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공을 축하하는 한편 자국민을 노린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의 공군력이 말리 반군의 진격을 막았다면서 “우리의 적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프랑스의 미라지 전투기들이 이슬람 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이틀째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최소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교전이 지속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들과 영국도 정부군 지원의사를 밝혔다.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세네갈 등 주변국은 말리에 파병될 아프리카군에 자국군 500명씩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말리에 3300명 규모의 아프리카 병력을 배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인 코트디부아르의 알리 쿨리발리 장관은 첫 파병이 이르면 오는 13일 이뤄진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말리에 외국 병력과 장비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병참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투병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날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 밖에는 이슬람교도 60여명이 모여 “프랑스군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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