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호주 언론들은 파푸아 뉴기니로 향하는 콴타스 항공 QF191편에 탑승한 승객이 이륙 20분 후 창밖에서 비단뱀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비행기의 왼쪽 날개에 길이가 3미터에 이르는 비단뱀이 매달려 있는 것.
승객들은 두 시간의 비행 동안 이 비단뱀이 수천m 상공에서 차가운 바람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것을 목격했으며, 한 승객은 “후려치는 기류 때문에 뱀이 기체 측면에 부딪혀 핏자국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단뱀은 처음 똬리를 틀고 있었지만 이후 엄청난 비행속도로 인해 길게 몸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콴타스 항공 대변인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뱀은 날개 위에서 죽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비행기의 속도는 시속 400km였으며, 당시 외부 기온은 영하 12도에 달했다고 밝혔다.
호주 항공교통당국 관계자들은 “비단뱀이 어떤 방식으로 비행기에 들어가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비행기 기체를 집으로 삼고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콴타스 항공 대변인은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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