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 티켓이 온라인에서 장당 최대 2000달러(2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거행되는 이번 취임식 티켓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의해 약 25만장 발행됐다. 이 중 일부는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전달받아 국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나머지는 취임식 준비위가 직접 배포한다.
그러나 취임식 참석희망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와 광고 웹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 등에선 티켓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9일 크레이그리스트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익명의 판매자는 “티켓이 여기 제시된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판매자는 취임선서 관람권 2장 가격으로 4000달러(42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티켓 거래 열기는 4년 전 초선 취임식 때만큼 뜨겁진 않지만, 지난 취임식 때의 기억이 입장료 가격을 올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준비위가 직접 배포하는 티켓은 위원회의 허가 없이 재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의회에서 나온 티켓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어서 마땅히 제재할 방도가 없다. 취임식 준비위는 티켓 판매자 및 거래 중개 웹사이트 등과 접촉해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지 못하도록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 의장을 맡은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의원들에게도 티켓을 공정하게 배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식 준비위는 무료인 선서식 티켓과 달리 기타 행사 관람권은 일정액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진행되는 취임식 퍼레이드 관람권은 장당 25달러, 취임 축하 무도회 입장권은 60달러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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