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경영을 시작하는 첫 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42억달러, 매출 목표를 14조9000억원으로 잡았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조선ㆍ해양 부문 수주 목표는 130억달러로 지난해 수주액 96억달러보다 35.4%나 높다.
지난해에도 조선ㆍ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125억달러로 세웠지만 실제 결과는 목표에 크게 못미쳤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선박 공급 과잉 문제로 조선업계 업황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박 사장이 이같이 야심찬 계획을 내놓은 것은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전임 노인식 사장의 후임으로 새로 사령탑에 올랐다. 올해는 박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원년으로 그의 경영 능력이 평가받는 해가 될 전망이다.
박 사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제시한 수익원은 해양플랜트와 심해저 사업 등이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조선산업의 무게중심이 선박에서 해양플랜트로 넘어가고 있어 조선과 해양의 설계조직을 통합하고 조선해양 복합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설계 기능별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풍력 발전과 심해저 사업 등의 신사업에서도 결실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가 절감과 품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소통과 화합’, ‘상생의 노사 문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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