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미국내 자산 6위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직원 1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감원 대상은 주로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의 고위급 인력이며 이는 전체 기관증권사업부 직원의 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구조조정 인원 중 절반은 미국 내에서, 나머지는 해외지사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4000명의 직원을 내보냈었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제이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력이 너무 많고 보상 비용도 지나치게 높다”고 밝혀 연초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시사한 바있다. FT는 새로운 규제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한 씨티그룹, 크레딧스위스, 도이체방크, UBS 등 월가의 다른 대형 투자은행들도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씨티그룹은 이번주 1만1000개 일자리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프라이빗뱅크(PB) 부문 최고투자전략가(CIO)를 경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경비 절감 조치를 통해 모건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10%대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음주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이 회사의 ROE가 3%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전일 대비 0.15% 하락, 마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