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미국 보험사 AIG 이사회는 주주들이 정부의 지난 2008년 구제금융 투입·인수 절차와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AIG 이사회는 이날 논의 끝에 정부에 250억달러(약 26조원) 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번 소송은 최대 주주 중 한 명인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AIG가 파산 위기에 몰리자 공적자금 1820억달러를 긴급 투입해 대주주가 됐고, 4년 만인 지난해 12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그러나 2011년 그린버그가 운영하는 스타인터내셔널사는 정부의 AIG 인수가 위헌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뉴욕지방법원과 연방청구법원에 제기했다.
스타사는 정부가 주주표결을 구하는 절차를 생략한 채 AIG 지분 80%가량을 가져가면서 정부 여신에 대해서도 14.5%의 징벌적 이자를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유재산을 정당한 보상 없이 공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 헌법 수정 제5조를 위반했다고 항의하며 소송 동참을 AIG 이사회에 청원해왔다.
AIG는 그러나 이날 성명에서 “이사회가 스타사의 요구를 전면 거부키로 결정, 해당 소송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스타사가 AIG의 이름 아래 소송을 진행하는 것 또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AIG와 주주들에 대한 이사회의 신탁·법적 의무에도 부합한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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