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전문가들 물갈이 한창
캠벨·아인혼 퇴진후 복귀 예상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가 들썩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 입성했던 싱크탱크 출신 전문가들이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퇴진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전문가들이 찾아 들어가는 물갈이가 한창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퇴임으로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4년 전 클린턴 현 국무장관 취임과 함께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부임한 커트 캠벨은 장관의 퇴임에 맞춰 곧 자리에서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캠벨 차관보는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에 자신과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공동 설립한 싱크탱크인 신국가안보센터(CNAS)의 선임 부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곳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국무부에서 이란과 북한 제재 문제를 관장해온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ㆍ군축담당 특별보좌관 역시 늦어도 3월 말까지는 퇴임할 계획이며, 워싱턴의 싱크탱크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국무부에 몸담기 전에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을 역임했었다.
캠벨이 떠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는 지난해 초까지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로 일한 마이클 시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으로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존 케리 상원의원을 보좌하는 ‘케리 사단’의 일원이다.
워싱턴DC에는 백악관을 중심으로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엘(L), 엠(M) 스트리트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요 싱크탱크들이 포진해 있어 하루에도 수십개의 토론회가 진행될 정도로 전 세계 이슈를 점검한다.
싱크탱크의 주요 전문가들은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부처에 대거 입성하고, 퇴진 후에는 다시 싱크탱크로 돌아와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며 다음 행정부 입각을 노리는 게 수순이다.
오바마 행정부 1기 출범 때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개발했던 브루킹스연구소 출신이 대거 입성했다. 당시 연구원이었던 수전 라이스가 유엔 주재 대사, 제프 베이더가 백악관의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으로 발탁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들이 줄줄이 입각했다.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폴 오닐 재무장관, 로런스 린제이 경제고문, 글렌 하버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등이 AEI 출신이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