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퇴임하는 것에 대해 '은퇴'가 아니라 "잠시 쉬는 것"이라고 밝혀 차기 대통령 출마 결심을 굳힌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혈전 치료등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가 지난 7일 다시 국무무 집무실에 출근한 클린턴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은퇴라는 단어가 내가 사용하기에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부인하면서 "다만 아주 빠르게 돌아가는 삶(fast track)에서 잠시 벗어나는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더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퇴임 후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재로는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케리 상원의원과 업무를 차질 없이 인수인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피해 나갔다.
이에대해 보수성향 잡지인 위클리스탠더드는 클린턴 장관이 정계에서 은퇴하는게 아니라 차기 대권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동안 퇴임 의사를 밝힌 후 차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채 은퇴를 염두에 둔듯 "푹 쉬고 싶다"고 말하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처음으로 잠시 쉬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권 야망론에 다시 불을 지피게됐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22일 리비아 벵가지 미영사관 테러 피습 사건에 대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 이달말퇴임한다. 이후 일단 쉬면서 여성·아동의 권리를 대변하는 분야에서 봉사하겠다고 밝혀왔다.
지난 4년간 112개국을 방문하는등 정력적인 활동으로 역대 국무장관 해외순방 기록을 갈아치운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1기 장관중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이에따라 민주당원들 뿐 아니라 빌 클린턴 전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클린턴 장관을 오는 2016년 대선에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