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점유율로 진출국 중 선두
플랜트·건설·선박 수주 잇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공업계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플랜트ㆍ건설ㆍ선박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사우디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우디 건설 수주액은 161억7000만달러(약 17조1968억원)로, 해외 건설 수주 총액 648억7400만달러의 24.9%에 달했다.
지난해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해외 공사 수주 12건 가운데 절반인 6건은 사우디에서 수주한 것이었다. 현대중공업은 31억8800만달러 규모의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공사를, 삼성엔지니어링은 15억600만달러 규모의 얀부3 발전 플랜트를, 두산중공업은 10억1800만달러 규모의 얀부3 담수 플랜트를 따냈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우디 프로젝트 시장에서 2011년 말 기준 23%의 점유율을 기록해 현지 기업(55%)을 제외한 단일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주요 진출국인 프랑스 중국 터키 등은 점유율이 4% 수준에 불과해 우리나라가 독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산업기계ㆍ철강제품 등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대(對)사우디 수출액은 66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율이 1.6%에 불과한 데 비해 매우 높은 수치로, 호주(31.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이다.
사우디는 고유가에 따른 풍부한 정부 재정을 바탕으로 포스트오일(Post Oil) 시대에 대비한 산업 다변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올해 프로젝트에 책정된 예산만 1480억달러이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7817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사우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수주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