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월가 대형銀, 미 금융위기 때 부실 상품 판매로 200억弗 이상 배상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월가의 10개 대형 은행이 미 금융 위기 때 부실 상품 판매에 따른 투자자 손실 보전을 위해 총 200억 달러(약 21조3000억원)를 지급한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특히 이날 미 자산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손실 보상액 36억 달러와 MBS 재매입용 67억 5000만달러를 포함, 총 116억 달러를 부담키로 미 당국과합의했다. 지난 2008년 인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전문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서 국책모기지기관 페니매에 판매한 부실 모기지채권(MBS) 탓이다. 이외에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 메트라이프 뱅크, 선트러스트 뱅크 및 US뱅코프 등 9개 은행은 총 85억 달러를 물어내야 한다. 이중33억 달러는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가구당 최대 12만5000달러씩 가계 부채 탕감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이번에 월가의 ‘로보 사이닝’(robo-signing), 즉 부당압류 관행에도 쐐기를 박았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금융 위기 이후 부실 MBS 판매와 주택 부당 압류 등과 관련해 미 사법 및 금융 당국의 조사와 함께 각종 송사에 휘말려왔다.

한편 다음주 나오는 BOA의 전분기 순익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 회사의 순익이 애초 예상됐던 35억 달러보다 27억 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BOA의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애틀랜틱 에쿼티스의 리처드 스테이트 분석가는 FT에 “(이번에 발표된) 배상 규모가 예상보다 조금 크지만 적어도 시장 불안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BOA 주식 110만주를 보유한 핑거 인터레스트의 조나선 핑거 대표도 BOA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