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이단아’ 척 헤이글…대북 유화정책 강조=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의 국방장관에 7일 지명된 척 헤이글(66·사진)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공화당 속의 이단아로 불린다.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인 헤이글 전 의원은 그동안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전쟁에 반대하고 외교적인 해법을 강조하는 정치신념으로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외교 중진과 더 두터운 친분을 맺어왔다.
특히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존 케리 상원의원과는 같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에 비슷한 외교철학을 갖고 있어 절친이며, 조 바이든 부통령과도 오랜 교분을 이어왔다.
1946년 네브래스카 주에서 태어난 헤이글은 라디오 DJ로 활동하던 23세 때 베트남전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2개나 받았고, 1966년 고향 네브래스카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재선되었다.
반전 지지자인 헤이글 전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의 일원으로 규정해 강력히 압박할 때도 미국과 북한 관계 개선을 위한 직접 대화를 주장했고, 이라크전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이란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해법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헤이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 절친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북한과 이란에 대해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상원 인준과정에서는 과거 동성애 반대 발언과 반(反)이스라엘 발언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첩보 베테랑’ 존 브레넌…무인공격기 드론 전문가=미국의 차기 중앙정보국장(CIA)에 지명된 존 브레넌(57·사진)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은 CIA에서만 25년간 잔뼈가 굵은 첩보 베테랑이다.
브레넌은 오바마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에도 CIA 국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부시행정부 시절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에 연루됐다는 논란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백악관에서 대테러 업무를 주도하면서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 소탕과 오사마 빈 라덴 저격 작전 등에서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또 무인공격기인 드론의 도입과 작전을 기획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드론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면서 상원 인준 과정에서 그의 입장이 주목된다.
그는 최근 드론 작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어 CIA 사령탑으로 들어설 경우 미국의 ‘드론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군인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취임 이후 그동안 군사조직으로 변질됐다는 혹평을 받아온 CIA가 브레넌 국장의 시대에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부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 2세로 뉴저지 주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 주 포드햄대학에 다니던 중 뉴욕타임스(NYT)에 난 CIA의 채용 광고를 보면서 스파이의 야망을 키웠고 중동 지역 작전을 통해 승승장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