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치러지는 니더작센 주 선거에 독일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올해 독일의 첫 지방선거로 9월 총선 후 연립정부의 모습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3선 여부와도 직결된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집권 기민당의 지지율은 40%를 웃돌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도 독일의 재정부담 증대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독일의 이해를 대변해 온 것이 높은 지지율로 이어졌다.
이번 지방선거는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8개월을 앞두고 열세에 있는 사민당이 메르켈의 3선을 저지하고 정권을 탈환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니더작센 주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에 이어 독일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주다. 북해로부터 시작해 옛 동독과 경계를 이룬 이 지역은 독일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고, 많은 중소기업이 활동하는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독일 중앙정치무대로 나아가는 디딤돌이기도 하다.
사민당 소속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1990년 니더작센 주 총리에 오른 뒤 이를 발판으로 1998년 총선에서 헬무트 콜 전 총리를 누르고 정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금전 관련 부패 추문으로 물러난 크리스티안 불프 전 독일 대통령도 니더작센 주 총리 출신이다.
현재 니더작센 주 유권자의 정서는 독일 전체 유권자의 선호도와 비슷하다.
최근 이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민당의 떠오르는 신성 다비트 므클리스터(41) 주총리가 64%의 지지율로 33%의 지지율을 보인 사민당의 슈테판 바일 하노버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중앙무대에서 메르켈이 페어 슈타인브뤽 사민당 총리 후보의 기를 펴지 못하게 하는 것과도 비견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