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바닥을 쳤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마르킷의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 47.2로 9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11개월째 밑도는 것이지만 전달보다는 개선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경제가 위축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 머니에 “유로존이 깊은 이중침체에서 헤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지수가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적어도 최악은 지났으며 올해 회생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독일 지표도 양호하다. 독일의 서비스 PMI는 12월에 47.2로 전달의 46.5보다 상승했다. 이 지수가 상승한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자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프랑스는 서비스 산업이 12월에 5개월째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로존 전체의 생산 및 서비스 지수도 10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하락폭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적었다.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그룹 센틱스가 778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일 결과를 공개한 바로는 25%만이 ‘최소한 1개 유로 국이 올해 유로를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 때의 33% 가량과 지난해 6월 조사 때의 73.3%보다는 많이줄어든 것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로존 상황 개선을 진단했다.
바호주는 지난 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외교관 세미나에 참석해 “EU가 지난해 긍정적으로 마감했다”면서 “유로존의 (심각한)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