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다이애나비와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에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남성은 당시 옥스퍼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러셀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도싯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러셀은 ABC와 전화 통화에서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확인했지만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ABC방송은 다만 왕실 전기작가 앤드루 모튼에 따르면 이들 둘은 단지 친구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튼은 자신의 저서 ‘다이애나 : 진짜 이야기’에서 다이애나비의 친구 매리 앤 스튜어트 리처드슨이 그녀를 프랑스 알프스 스키 여행에 초대했고 그곳에서 둘이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스키장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공교롭게도 러셀도 다쳐 스키를 탈 수 없게 돼 둘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런던으로 돌아온 후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모튼은 “휴가 이후 러셀은 1년동안 떠나있었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찰스 왕세자라는 경쟁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가 입수했지만 보도 불가 판정으로 공개되지 못했다가 수십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 사진 속에서 다이애나비는 창가에 앉아 책을 보는 러셀에게 다정하게 기댄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앞면에는 ‘보도 불가(not to be published)’라는 글씨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1981년 2월26일’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는 다이애나비의 약혼 발표 이틀 뒤다. 이 사진은 1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경매될 예정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