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재선 취임식을 앞두고 2기 내각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1일 차기 국무장관으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을 공식 지명한데 이어 외교·안보라인 교체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7일께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차기 국방장관에 공식 지명할 계획이다.
이 경우 ‘케리-헤이글 안보라인’이 구축되는 셈이다. 두 사람은 모두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평소 절친이다.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대결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오바마 2기 내각의 외교안보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의 한 축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마이크 모렐 국장 대행과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 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렐 국장대행의 경우 ‘불륜 스캔들’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이 낙마한 이후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해온 역량이 평가받고 있다.
국무·국방 장관과 함께 3대 요직으로 거론되는 재무장관에는 제이콥 류 현 백악관 비서실장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보울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은 이달 말 사임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
특히 의회와 협상을 통해 국가채무한도 등을 조정할 적임자를 찾는 게 관건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를 잘 아는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널트 CEO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인 수전 라이스 대사를 2기 행정부에서도 유엔대사로 잔류시킬 방침이다.
핵심 장관 인선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 청장,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국장 등 물러나는 장관들의 후임인선 작업도 취임식 이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