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의사록 공개
3차 양적완화 부작용 우려제기
‘지속vs종료’ 위원간 의견양분
29~30일 올 첫 정례회의 주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내에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조치를 조기에 종료하자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선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연말까지 이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논의의 향배가 주목된다.
연준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몇몇(a few)’ 위원은 최근 경기 상황을 감안해 연내 현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다른 ‘여러(several)’ 위원은 지나친 채권매입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연말 전에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반적인 연준의 어법에서 ‘몇몇’은 2~3명, ‘여러’는 4~5명으로 볼 수 있다면서 FOMC 위원이 총 12명임을 감안할 때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두고 연준 내 시각이 양분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위원들은 대규모 채권매입이 물가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 평가하면서 향후 FOMC에서 깊이 있는 논의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올 초부터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결정했었다. 이로써 기존 월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담보부채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 매달 850억달러어치 채권을 사들이게 된다. 채권매입을 통해 장기금리를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연준은 또 실업률 6.5%, 인플레이션율 2.5% 이상에선 현행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노동시장이 실질적인 개선을 보일 때까지 3차 양적완화(QE3)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연준은 여기서 ‘실질적인 개선’이 어떠한 상황을 뜻하는지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예상대로 연말 실업률이 7.4~7.7%를 나타내면 QE3를 중단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FOMC 의사록은 가계부채가 줄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출상환 부담과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이 잘 해결되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은 오는 29~30일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ㆍ통화 정책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