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013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8.2%, 인도의 경우 6.0%로 전망했다. 두 국가와 함께 브릭스에 속하는 브라질, 러시아의 예상 성장률이 각 4.0%와 3.8%인 가운데, 신흥국 평균인 5.6%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인도가 이처럼 세계 경기침체에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중산층의 저력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다.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경제의 원군이 돼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수 중심의 경제와 소비를 뒷받침하면서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의 충격을 막아내고 있는 셈이다. 앞서 중국, 인도가 지난 2008년 미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난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고성장을 거듭한 것도 바로 중산층의 소비 덕분으로 분석된다.
인도 국가응용경제연구소(NCAER)는 13억명의 인구 대국 인도의 중산층 규모가 현재 3140만가구, 1억6000만명에서 오는 2025년엔 1억1380만가구, 5억4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더딘 도시화로 인도의 중산층 증가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길게 보면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2020년까지 중산층 사회인 샤오캉(小康) 건설을 목표로 하는 중국도 중산층의 힘으로 경기침체를 버텨내고 있다. 런민(人民)일보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罔)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열린 ‘제27회 개혁포럼’에서 중국개혁발전연구원 측은 중국의 중산층 비율이 지난 2008년 기준 전체 인구의 23%에서 매년 2%포인트씩 늘어 2020년에는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츠프린 원장은 지속적인 도시화와 늘어나는 중산층으로 인해 투자와 소비가 자극받고, 특히 중산층은 중국이 2020년까지 연 7~8%의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최근 ‘글로벌 중산층을 찾아서’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 등 거대 인구 국가의 중산층 급증으로 전 세계 정치ㆍ경제 지형에서 힘의 균형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