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쿠바에서 암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장기집권이 막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의 보수성향 신문인 ‘ABC’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보 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차베스가 ‘의식불명(coma)’에 빠져 있으며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목숨을 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생명유지 장치를 떼는 방안을 계획했으며, 죽음이라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이 같은 조치는 어느 때라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11일 암수술을 받았던 차베스가 수술 뒤로 3주간 지속적인 열로 인해 의식을 잃었고 항생제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고형의 음식물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전했다. 당시 암수술은 러시아 의료진이 쿠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집도했으며, 수술 중 이뤄진 조직검사 결과 장벽과 방광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척추 내 골수와 뼈 속에서 암세포의 전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차베스가 수일 내에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경우 취임식 참석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의 취임식 불참은 대통령 재선거로 이어져 ‘포스트 차베스’ 시대가 열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