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지난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은 금액 기준 전년 대비 29% 감소하는 침체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럽 지역이 부진했던 반면 미국과 중남미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신년 IPO 시장은 미국의 강세 구도 속에 중국 등 신흥국들이 회복 무드에 합류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글로벌 IPO시장을 결산했다. 지난해엔 전세계적으로 총 27개사가 1131억달러 규모로 IPO를 진행했다. 전년에는 1277개사가 IPO에 나서 1598억달러를 끌어모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글로벌 IPO 시장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305억달러 규모로 활기를 띠었다. 이 기간 중국의 4대 보험업체 인민보험공사와 러시아 통신업체인 메가폰,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 맥쿼리 멕시코리얼에스테이트매니지먼트 등이 IPO를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반적인 침체 상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저널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강세와 중국, 유럽의 부진이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미국에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160억달러를 조달한 것을 포함, 전년 대비 15% 증가한 389억달러 규모의 IPO가 일어났다. 반면 중국은 총 IPO 금액이 전년대비 59% 급감한 218억달러를 기록했고, 유럽의 경우 138억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62%로 더 컸다.
수익금 배당을 하는 매스터 합자회사(MLP)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 인기를 끈 것도 지난해 IPO 시장의 특징 중 하나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신년 IPO시장에선 부동산 및 기술 기업들의 주도로 미국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도이체방크AG의 마크 한토 증권자본시장 담당 글로벌 수석은 “시장의 큰 골칫거리인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소비자 재산의 증가로 자본 수요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올 하반기엔 IPO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크레딧스위스그룹의 데이비드 허머 미주 증권자본시장 담당 수석은 “중남미는 내년에도 IPO 활동이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