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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대예측> 선진국 경제 3대 관전 포인트
美 주택시장 회복…유럽 재정통합…양적완화 주시하라
신규주택 착공 100만가구 상회땐
美 GDP 성장률 0.4%P 견인 전망

獨-佛 싸움에 유럽 해법 지지부진
스페인 디폴트 가능성도 여전

새해에도 주요국 양적완화 기조 유지
글로벌 과잉 유동성 우려는 상존


신년에도 선진국 경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대감은 무성하나 지난해 도사리고 있던 악재의 위력이 여전한 탓이다.

우선 미국 경제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1%대 후반에서 2%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우

지난해 역성장한 데 이어 신년엔 1%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의 미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는 올해보다 못한 1%대 초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이 정도의 전망도 낙관적인 편에 속한다.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ㆍ재정지출 급감에 따른 경제 충격)’과 유로권 재정위기의 향방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미 재정지출 급감으로 경제가 충격을 받은 재정절벽이 현실화하고, 여기에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등 유로 위기까지 겹치면 선진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험로가 예상되는 신년 선진국 경제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NAHB주택시장지수 50 돌파 여부=우선 가장 큰 회복 기대를 받는 미 경제에 재정절벽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다. 재정절벽이 닥치면 내년 미 경제가 ‘제로(0)’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비관론 쪽의 주장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그 영향력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 내외로 갉아먹는 ‘재정언덕’ 수준으로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는 꿈틀거리는 미 부동산 시장 등 민간 부문의 회복력이다.

이런 점에서 신년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를 눈여겨볼 만한다. 월가에선 이 지수가 이르면 1분기 중 지난 2006년 봄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웃돌아 주택 경기 확장 국면을 시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예측이 적중한다면 5년 만에 주택 부문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형국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미 신규주택 착공이 100만가구를 상회하면 건설투자는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한다. 주택시장이 고용과 소비심리, 소비 경기의 회복을 이끄는 선순환 고리도 나타날 수 있다. 

▶유럽 재정통합 진전되나=지난해 9월 유럽중앙은행(ECB)은 무제한 국채매입(OMT) 정책을 발표, 시장 개입 의지를 확인시켜줬으나 이 역시 시간벌기용이며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길게 보면 얽히고설킨 유럽 재정위기의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위해선 유로본드(유로권 공동 채권) 발행 등 재정통합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은행연합의 전제조건인 단일 감독기구 시행과 은행 간의 예금보험 기구 설립에 합의할 수 있을지다. 하지만 위기국의 긴축과 재정정책에 대한 통제를 강조하는 독일과 채무 공유에 찬성하는 프랑스 간 이견으로 논의의 빠른 진행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오는 9월엔 독일 총선이 치러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지율을 지키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은 여전하다. 스페인 경제는 신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세 지속이 불가피하고,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화와 집값 하락에 따른 은행 부실 확대 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정부부채가 GDP 대비 123.4%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발발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리스크까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한 추가 지원 신청도 예상된다.

▶양적 완화 약발 지속될까=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질적인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추가적인 통화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양적 완화는 시장금리 하락을 통해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된다. 미약한 경기 회복세와 여러 위험 요인을 감안할 때 신년에도 주요국의 양적완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적완화의 약발은 갈수록 떨어지고, 글로벌 과잉 유동성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약(弱) 달러에 따른 국제 상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질 수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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