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인사가 했던 ‘막말’이 두고 두고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수위에서는 벌써부터 입조심 지시가 떨어졌다.
28일 막말 논란을 불렀던 김경재 국민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선거를 하다 보니 말이 좀 과해졌고, 오해가 있었다”고 자신을 둘러싼 발언 논란에 해명했다. 또 ‘역적’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반역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역적으로 보도가 됐다”며 오보임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 기간 호남 지역 유세에서 “(호남에서) 김대중 선생에게 90%를 찍은 것은 이해하지만 민주 무슨 당의 문 아무개를 80~90% 지지하는 것은 호남의 수치, 호남의 불명예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도 동의하시냐”는 지역감정 유발 발언, 그리고 “문재인 후보는 자기가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지하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이 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이라는 전직 대통령 관련 발언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한 셈이다.
김중태 국민통합위 부위원장도 “낙선한 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를 외치며 부엉이 귀신을 따라 저 세상에 갈까 걱정된다”, 배은망덕한 인간"등을 표현을 주워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조치됐다는 점이다. 선관위는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 김중태 부위원장 역시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연설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는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정치적 창녀”, “더러운 안철수”, “젖 냄새가 풀풀난다”, “아마추어의 밑바닥” 등의 막말을 쏟아낸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야당의 표적이 된지 오래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야 과거 발언으로, 선거 과정에서 오간 일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도 이런 일이 나올 경우 파장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인수위 인사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사전 입단속에 나섰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