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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고성장 주춤…개혁 필요"...정치 경제적 차별 뚜렷해질 것< WSJ>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브릭스 위기의 가장 큰 징후는 주춤하는 성장세다.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브릭스 국가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 이는 주요 7개국(G7)의 평균 성장률보다 6%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의 평균 성장률은 4.5%로 전망돼 G7과의 성장률 격차도 3.1%포인트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브릭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5%로 과거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세 둔화는 브릭스의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 때문이다. 유럽은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미국 역시 높은 실업률과 ‘재정절벽’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침체가 미칠 영향은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에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WSJ는 성장률 둔화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브릭스 개별 국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국제 원유 가격과 유럽경제 상황에 따라 내년 경제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면서 “부패와 인구 감소는 이미 잘 알려진 문제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브라질은 투자 감소가 심각하고 복잡한 세법 등 규제가 과도하다고 평했다. 도이치뱅크는 브라질이 과거 10년동안 누렸던 4.5%의 성장률로 복귀하려면 GDP 대비 투자 비중을 현재의 19%에서 22%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 부담이 줄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등을 위한 보조금 지급으로 가장 큰 자산인 젊은 층에 대한 투자 기회를 잃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중국은 성장 동력을 기존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면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경기가 좋았을 때 잘 드러나지 않았던 브릭스의 정치·경제적 차별성이 앞으로 더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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