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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해안서 18m 거대고래 출몰, 주민들 ‘기겁’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몸길이 18m의 고래가 미국 뉴욕 퀸즈 자치구 브릿지 포인트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병든 몸을 이끈 고행이었다. 이 고래는 그러나 바다로 다시 돌아가지는 못했다.

CNN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해안에 몸길이가 약 18m에 달하는 긴수염고래 한마리가 발견됐다”면서 “현지 소방대의 출동 당시 고래는 아직 호흡이 있는 상태였다. 이에 고래의 몸에 물을 뿌리고, 영양분과 약을 공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래는 브릿지 포인트 해변을 산책 중이던 뉴욕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발견 당시 고래는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상태였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 역시 “처음에는 죽어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곧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27일(현지시간) 고래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생명을 다했다.

뉴욕 해변에 고래가 출몰하는 것은 그리 낯선 광경은 아니다.

멘디 개런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연구원에 따르면 이 곳에는 일년에 두세 마리 정도의 병든 고래들이 올라오는데, 이들에게 이 과정은 ‘죽음을 예감한 고행’이라고 한다. 이날 발견된 고래 역시 몸이 수척하고 쇠약해진 상태이기에,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던 상황. 전문가들 역시 “이 고래 또한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온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그 예감은 결국 들어맞게 됐다.

한편, 이날 발견된 긴 수염고래는 포유류 가운데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종으로,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있다.

shee@heraldcorp.comㆍ[사진=CN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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