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영국 정부의 동성결혼 합법화 계획에 영국인 10명 중 6명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ICM리서치에 의뢰해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2%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했으며 반대 의견은 31%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에 표를 던졌던 보수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52%를 차지해 42%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 우세를 보였다.
노동당 지지층에서는 45%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했으며, 36%가 반대했다.
영국 보수당 연립정부는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 부부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종교기관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입법 계획을 발표해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영국은 2005년부터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빌파트너십’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동성 커플이 교회에서 결혼하는 문제를 놓고 성공회가 반발하자 성공회 예배당에 대해서는 동성 결혼식을 금지하는 입법안을 최근 공개했다.
그러나 천주교 웨스트민스터 대교구의 빈센트 니컬러스 대주교가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 의견을 밝히는 등 각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고등법원 폴 컬러리지 판사도 이와 관련 “정부가 시급한 정책들을 제쳐놓고 전체 인구의 0.1%에 불과한 동성 결혼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립정부의 동성결혼 입법 계획은 야당인 노동당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의회 내 보수 세력이 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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