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내년 1분기에도 여전히 차가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2013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서 1/4분기 EBSI가 78.4를 기록해 6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EBSI가 6분기 연속 100을 밑돈 것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수출 여건 악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02.4)을 제외한 모든 항목의 EBSI 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했으며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채산성(54.7)이 전분기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단가(64.7), 수출상품 제조원가(69.9), 수출국 경기(78.0) 등에 대한 기대치도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반면 수출상담이 2분기 만에 100을 넘어서고고 수출계약도 전분기보다 9.7포인트 상승한 것은 향후 수출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및 부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EBSI가 90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선박, 자동차, 수산물, 고무 및 가죽제품 등에 대한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애로 요인으로는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3.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22.7%), 원재료 가격 상승(16.0%) 등이 뒤를 이었다.
김여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우리 수출기업의 우려가 크고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하락 우려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기업 차원의 적절한 위험회피(헤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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