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삼성중공업과 한진해운이 선박의 에너지 소비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27일 거제조선소에서 한진해운과 ‘선박 에너지 효율 관리 및 선단 관리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운항 경로, 트림(선박의 머리와 꼬리가 물에 잠기는 깊이 차이로 추진 효율을 결정), 엔진 및 추진 성능, 배기가스 배출량 등 선박의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 관리함으로써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항로 최적화 ▷트림 최적화 ▷에너지효율운항지수(EEOI) 감시ㆍ분석 ▷선박 포털서비스(VPS) 기능을 결합했다.
협약서 사인 후 악수를 나누는 황보승면 삼성중공업 전무(오른쪽)와 정재순 한진해운 상무(왼쪽) |
항로 최적화는 선박의 성능 데이터와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최적의 항로를 찾아 주는 기술로 연료 소모량을 6% 가량 절감할 수 있다.
트림 최적화도 연료비를 5%나 줄여 준다. 선박의 속도와 탑재된 화물의 무게에 따라 최적의 트림을 산출해 조정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나 추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VPS는 선박의 운항 상태를 육상에서 감시하고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해운사가 육상에서 여러 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선단의 에너지 효율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박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한진해운의 4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내년 5월께 장착돼 2016년 말까지 실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황보승면 삼성중공업 전무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은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자립도가 탁월하며 한진해운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선박에 탑재해 장기간 효과 검증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불황 극복을 위해 국내 조선사와 해운사가 협력하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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