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영은 암전된 공간에서 승무를 추는 무용수의 몸에 LED칩을 달고, 춤동작에 의해 생겨나는 빛의 궤적을 촬영해 이를 프로그래밍했다. 그의 디지털 영상에는 무용수는 보이지 않고, 빛의 움직임만 끝없이 변주된다. 만물을 관통하는 에너지의 순환을 표현한 작품에는 은은한 가야금 산조가 곁들여져 이채롭다.
작가는 신작 ‘플로(Flow)’를 비롯해 ‘Wave’ ‘운주사’ 등을 모아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무용수의 몸에 LED칩을 달고 춤사위에 따라 변하는 빛을 담아낸 진시영의 디지털 영상작품 ‘Flow’. 2011. [사진제공=진화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