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처럼 보이는 이 그림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박상미(36)가 전통기법으로 그린 동양화다.
동양화라면 여백이 있을 법한데 그의 그림은 여백이 없다. 대신 화려한 색채와 꽉 찬 수풀이 등장해 묘한 불균형을 선사한다.
식물을 즐겨 그려 ‘식물작가’로 불리는 박상미는 ‘부각되지 않는 식물’, 그럼에도 ‘무성함을 꿈꾸는 식물’이 곧 자신처럼 별로 내놓을 건 없지만 나름의 꿈을 키워가는 범인(凡人)들이라고 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박상미가 두툼한 장지에 수묵과 분채로 그린 풍경화. ‘Scene-safeguard’. [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