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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마니아, 너무 꽉 차 숨이찬다
2013 공연계 오페라 · 연극 · 무용 · 국악 등 1년내내 풍성…4월엔 베토벤 선율에 취하고 11월엔 플라멩코의 열정에 빠졌으면…
2012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예술의전당은 조금이나마 기획공연을 강화하며 ‘손범수ㆍ진양혜의 Talk&Concert’ ‘예술의전당 3B 시리즈’ ‘앙상블 축제’ ‘11시 콘서트’ ‘토요 콘서트’ 등을 이어갔다. 국립극장은 ‘청소년공연예술제’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등의 특별기획공연과 함께 지난 9월부터 국립레퍼토리시즌제를 야심차게 시작하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세종문화회관은 상주단체들의 공연과 더불어 ‘어린이 음악극 페스티벌’, 삼청각 런치콘서트 ‘자미’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등 기획공연을 이어갔다. 민간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역시 피터 브룩의 오페라 ‘마술피리’부터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의 콘서트, 고선웅 연출의 연극 ‘리어외전’까지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다.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 연말 풍성한 공연에 바쁘지만 또 내년 한 해 공연 준비에 분주한 곳이 공연장이기도 하다. 공연예술단체들이 계획한 2013년 공연 예정작들을 속속 발표하며 내년 한 해도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개관 25주년 맞은 예술의전당, 기획공연도 풍성=예술의전당은 내년 2월 15일 개관 25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분야별로 굵직굵직한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다. 시작은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와 ‘개관 25주년 기념음악회’다. 2월 15일 개관일을 맞아 CJ토월극장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문을 열며 개관작으로 ‘살짜기 옵서예’가 선정됐다. 판소리 배비장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로, 1966년 초연 당시 패티김이 주연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선영이 새로운 애랑이로, 홍광호와 최재웅이 배비장을 연기한다. 25주년 기념음악회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사라 장이 협연하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과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 등이 연주된다.

 
연극‘템페스트’[제공=LG아트센터]

연극은 재일 작가 정의신과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만난 ‘아시안 온천’, 한태숙 연출의 ‘안티고네’, 고선웅 연출의 ‘부활’이 기다리고 있으며, 클래식 공연으론 4월 신영옥, 장한나, 조수미 등이 코리안 월드스타 시리즈를 통해 차례대로 한국을 찾는다.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제는 2013년까지 계속=국립극장의 레퍼토리시즌제는 내년 6월까지 계속된다. 12월 27~30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아Q’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잠시 휴지기를 가진 후, 3월부터 국립창극단이 윤호진 연출과 함께 ‘서편제’를 선보이며 다시 시작된다. 이어 4월 안무가 안성수가 안무를 맡고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가 연출을 맡아 국립무용단과 함께 ‘안성수의 단(壇)’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의 ‘포이즈’에 이어 두 사람의 콤비가 기대되는 작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정악의 틀을 벗어난 ‘시나위프로젝트2’를 6월에 공연한다. 미연&박재천 듀오, 이태백, 임동창, 한승석 등이 참여하는 ‘시나위프로젝트2’는 즉흥연주를 통해 국악의 흥을 맘껏 표현한다. 국립극장은 시즌 폐막작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리보감ㆍ동의보감’을 준비했다.

 
국립무용단 안무가 교류 프로젝트.                                                                                                                              [제공=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아이다’로 야심차게 출발=2013년 세종문화회관은 상주단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 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4월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아이다’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서양음악단 이건용 단장은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민합창단을 모집, 프로 성악가들과 아마추어가 한 무대에 오르는 자리를 만든다. ‘개선행진곡-오라, 승리자들이여’ 등 명곡들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뮤지컬단은 7월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로보트 태권V’를 뮤지컬로 제작할 계획이다. 어린 연령층을 위주로 한 가족관객을 대상으로 했다. 이어 12월엔 송년 시즌 뮤지컬로 ‘김광석(가제)’을 준비할 예정이다. 최근 복고와 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뮤지컬 작품이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요절한 젊은 가수 김광석과 그의 노래는 40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 그의 곡들을 주크박스 형태로 엮어 드라마가 있는 창작 뮤지컬로 공연한다.

▶다양한 장르 공연예술이 가득, LG아트센터=뛰어난 기획력으로 독특한 작품, 아티스트 공연이 기대되는 LG아트센터는 올해도 클래식, 연극, 무용 등 장르별로 풍성한 라인업을 꾸렸다.


2012년의 4회 공연 모두 흥행에 성공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2년째 이어가는 그의 연주는 4월 재개된다. 6월, 9월, 11월 소나타 17번부터 32번까지 연주한다. 첼리스트 양성원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도 4월이다.

10월엔 셰익스피어의 연극 ‘템페스트’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데클란 도넬란 연출과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 극단이 ‘템페스트’를 공연한다. 곧이어 국악인 이자람의 ‘억척가’가 세 번째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2011년, 2012년 LG아트센터 공연 전석매진이란 성공을 거뒀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작품이다.

11월은 무용으로 풍족한 달.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과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공연도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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