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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정해윤의 서랍…인간사회 유기적 관계
사각의 프레임 안에 크고 작은 서랍들이 빼곡하다. 열린 서랍 위에는 작은 새들이 앉아 있다. 새들은 가는 선(線)으로 연결돼 있다. 화가 정해윤(40)의 신작 ‘Relation’이다.

정해윤은 독특한 ‘서랍그림’으로 국내외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랍은 개인의 개별적 공간이요, 새는 하나의 개체를 뜻한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무리지어 사는 현대의 빽빽한 주거공간과 현대인을 작가는 서랍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새들을 이어주는 흰 선은 한 인간이 타인과 맺는 관계를 뜻한다. 너무나 가늘어 곧 끊어질 듯한 가는 선은 현대사회 속 소통이 점점 실낱처럼 가늘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정해윤의‘Relation’(182×227㎝). 장지에 금분과 은분을 섞은 동양화 물감으로 그렸다.
                                                                                                                 [사진제공=가나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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