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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댕의 키스(5~8억),국내 경매시장에 나왔다
현대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이 국내 경매시장에 나왔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대표 이호재 이학준)은 오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갖는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로댕의 조각 ‘키스’를 경매한다. ‘키스’의 추정가는 5억-8억 원.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의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 조각은 인물을 누드로 재해석해 표현한 것이 특징. 또한 두 남녀가 절벽 위에 앉아 위태롭게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표현해 더욱 드라마틱한 느낌이 강조됐다. 1910년에서 191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각의 앞면에 작가 서명이 들어있다.

이번 경매에는 로댕의 작품 외에 김환기, 이대원, 이우환, 댄 플라빈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1부 경매와 회화, 판화, 사진, 드로잉 등 중저가 미술품으로 구성된 2부 경매 등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총 출품작은 223점이며 추정가 총액은 약 92억원이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 고 김환기 화백이 뉴욕 체류시기에 제작한 ‘22-X-73 #325’(182.9㎝x132.1㎝)로, 추정가 11억5000만-13억원이 매겨졌다. 짙은 청색조의 화면에 작은 원들과 연결되는 직선들이 반복되는 단색조의 이 작품은 원숙한 서양화 기법으로 종이 위에 물감이 스며들듯 표현한 수묵화 느낌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홍콩 경매에서 한국 생존작가로는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이번 서울 경매에 여러점 나왔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추정가 10억원에 출품됐으며, ‘선으로부터’는 3억5000만원의 추정가에 출품됐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대표작들과 함께 조각, 판화, 사진 등이 두루 나왔다. 가격대 역시 중저가부터 10억원대까지 다양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출품되었기 때문에 초보 컬렉터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미술 중에는 청전 이상범의 전성기 작품 ‘귀로’가 관심을 모은다. 낚싯대를 어깨에 걸친 채 다리를 건너는 촌부를 중심으로 가을날의 산촌 풍경을 조촐하게 담은 이 작품의 추정가는 9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이다. 이밖에 겸재 정선의 ‘숙조도’(2000만-4000만 원), 수유 유덕장의 ‘묵죽도’(2000만-4000만 원)도 출품됐다.

아울러 조선시대 청화백자와 분청사기, 청자 등 도자기가 다수 출품돼 관심을 모은다. 또 조선시대 목기 작품과 도자기, 천경자, 이대원, 권옥연, 손상기, 전광영 등의 근현대 미술품과 탐 웨슬만, 야요이 쿠사마, 인 쥔의 판화가 나왔다.

출품작은 오는 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8일부터 11일까지는 서울옥션 평창동 스페이스에서 전시된다. 02-395-033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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