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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르네상스 가로막는 쑥부쟁이”…“김지하시인, 백낙청교수 비난 파문
원로 김지하 시인이 한국평단의 거목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두고 ‘한류-르네상스를 가로막는 쑥부쟁이’라며, 실명을 들어 노골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시인은 4일 한 조간신문에 쓴 ‘한류-르네상스 가로막는 쑥부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못된 쑥부쟁이가 한류-르네상스의 분출을 가로막고 있다, 잘라 말한다.

자칭 한국 문화계의 원로라는 ‘백낙청’이 바로 그 쑥부쟁이”이라며, 그 근거로 열 가지를 들었다.

김 시인은 무엇보다 백 교수가 한국문학의 전통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창비’라는 잡지를 장악해 전통적인 민족문학 발표를 독점했을 뿐”이며, “시 낭송의 기본조차 전혀 모른 채 북한의 ‘신파조’를 제일로 떠받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 시인은 백 교수가 한국시문학사의 미학적 탐색에도 무지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마치 한국문화사의 심판관인 듯 행세해왔다는 것. 백 교수의 “평론 작업도 평론이라 말하기 힘들며, 공연한 ‘시비’에 불과하다”며 폄했다.

특히 백 교수가 종종 내놓는 시국담에 대해 김 시인은 “지하실에 가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라고 묻고, 최근 백 교수가 내놓은 ‘2013 체제’ 담론을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먹은 상태인가”라고 힐난했다.

김 시인은 마지막으로 백 교수가 원로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삶의 원로가 될 것을 요구했다.

한편 1970년대 한국의 대표적 저항시인으로 세태를 풍자한 시 ‘오적’과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던 김 시인은 최근 여성의 시대를 거론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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