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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황제 처소…내년에 만나요
덕수궁 석조전 원형복원 공사
2009년 시작된 덕수궁 석조전(동관ㆍ등록문화재 80호ㆍ사진) 복원공사가 연내 마무리돼 고종황제의 처소와 사무공간으로 쓰였던 100년 전 옛 모습을 되찾는다.

문화재청은 3일 석조전 복원공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내부 장식물과 가구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덕수궁 석조전은 영국인 건축가 존 레지널드 하딩이 설계한 지하 1층, 지상 2층의 신고전주의풍 건물(1247평)로, 190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됐다. 1919년까지 고종이 거처로 활용했으나, 일제강점기인 1933년 내부를 뜯어고쳐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됐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내부가 크게 훼손됐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며 그 원형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3개 층에 총 35개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석조전은 1층에는 고종황제와 영친왕의 집무실, 접견실, 담화실, 만찬장 등이, 2층에는 고종황제와 영친왕ㆍ왕비의 침실, 거실, 욕실 등이, 지하에는 시종대기실과 취사실이 설치돼 있었다.

문화재청은 2009년부터 약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제국 황궁의 모습을 건립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한 후 2013년 ‘대한제국 역사관’(가칭)으로 개관한다.

복원공사 중인 2010년에는 석조전 내부 벽체에서 고종황제가 드나들던 아치형 문과 벽난로, 연기 통로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건축사연구자 김은주(45) 씨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에 낸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1898년 하딩이 만든 원본 설계도면을 공개했는데, 초창기 내부 시설과 장식재 등에 대한 세부 기록들이 처음 확인돼 석조전 원형 복원에 도움을 주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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