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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디즈니랜드에는 왜 미키마우스 풍선이 없을까?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국제 헬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도 등의 수요 확대와 미국 등의 공급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헬륨 품귀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미 광물관리청(BLM)에 따르면, 헬륨 기준물 가격은 100만세제곱피트당 84달러로 지난 2000년의 49.50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치솟았다.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헬륨이 귀해지자 도쿄 디즈니랜드는 미키 마우스 풍선 판매를 중단했고, 미국에선 추수감사절 거리 행진 행사가 큰폭 축소됐다. 그런가하면 대학 실험실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헬륨은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장비와 각종 산업장비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에 따르면 5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헬륨 시장은 5년만에 가장 극심한 수급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 헬륨의 세계 주요수출국인 미국과 알제리의 공급이 올 들어 급격히 위축된 탓이 크다. 지난해 전세계 헬륨 소비량 1억8000만㎥ 가운데 약 5분의 4를 공급한 미국에선 지난 2007년 엑슨모빌의 헬륨 공장 결함으로 생겨난 공급 차질이 시설 노후화로 확대 일로다. 세계 2위 헬륨 수출국인 알제리도 유로권 경기침체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감소하면서 덩달아 부산물인 헬륨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헬륨 수입국인 일본은 카타르 러시아 폴란드 등으로 눈을 돌리려하지만, 늘어나는 비용 탓에 검토 선에 머물고 있다. 상하이의 상품 딜러 추안 시는 중국 인도 등의 수요 확대와 미국과 알제리의 공급난이 겹쳐 헬륨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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