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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정절벽 정면돌파..롬니와 오찬 회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선거후 처음 백악관에서 만나기로 하는등 재정절벽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정면 돌파전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미국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재정 절벽 타개를 위한 의견을 청취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한 어조로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협상이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날 초청된 14명의 총수들은 골드만 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를 비롯해 롬니 후보를 지지한 메리어트 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CEO,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에드 러스트 CEO등이 망라돼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인 29일에는 롬니 전 후보와 백악관에서 오찬을 갖고 재정 절벽 협상에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할 구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수락 연설을 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을 반대했던 기업 CEO, 롬니 전후보 등 적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구하는 오바마 대통령 특유의 정국 주도 전략이다.

오바마는 이어 3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의 K넥스 장난감 공장을 방문하는등 마치 대선 유세처럼 제조업 현장을 돌고 자영업자들을 만나 부자 증세 방안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직접 설득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면서 야당인 공화당에서도 협상안을 수용하자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톰 콜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상위 2%에 대한 부자 증세를 단행하는 대신 재정지출 감축을 하자는 협상안을 일단 수용하자고 밝혔다. 지난주 공화당 하원 의원 3명의 협상 수용 발언에이어 공화당에서 두번째로 수용론이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총대를 메고있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즉시 톰 콜 의원의 말을 일축하며 백악관과 민주당이 먼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베이너 의원은 부자 증세에는 여전히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정부지출 삭감에 동의할 경우 공화당도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며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았다.

한편 월가의 족집게로 통하는 골드만삭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향후 몇주간 정치적인 공세를 거듭하며 시간을 질질 끌다가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인 21일에 막판 대협상을 타결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2010년의 세제 개혁 협상과 2011년의 소득세 감세 협상이 각각 12월 17일과 23일에 타결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23일이 최후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최종적으로 세금 협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부자 증세와 공화당이 원하는 전체 과세률 인상 조정이 동시에 단행되는 선에서 합의될 것으로 점쳤다. 또 재정감축 협상에서는 공화당이 원하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예산 감축에 오바마 대통령이 양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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